조정기 기다렸다 분산투자… 환율도 따져야
입력 2011-08-23 22:19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다. 지금 금에 투자를 해도 될까. 막상 마음을 먹어도 이미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발목을 잡기 일쑤다. 또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몰라 포기하는 경우도 잦다. 금 투자에 대한 주요 궁금증을 질문과 대답(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 금값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A. 아마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이미 금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는 국제 금값이 23일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차익실현을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앞으로 다가올 조정기에 다시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연말에는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많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지금 페이퍼골드(금 통장 등 금 거래 상품)에 투자한다면 3∼4%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금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A.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국가부채 리크스가 동시에 발생한데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퍼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식 시장이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패닉’ 모드에 빠졌고, 저금리 기조도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분간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금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Q. 금값이 비싸다보니 부자들만 금 투자를 하지 않나?
A. 고액 자산 고객, 일반 고객 모두 포트폴리오에 금을 포함해 운영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특히 금융상품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글로벌 불안요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금 투자는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빛을 발한다. 다만 고액 자산 고객의 경우 비과세 혜택과 보유목적으로 금 실물을 주로 매입하고, 일반 투자자는 매일·매주·매월 등 정기적으로 분할 매입하는 소액투자가 많다.
Q.금 투자에는 어떤 방법이 있나?
A. 금 투자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 적립통장으로 실물을 매입하지 않고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방법이다. 실물을 살 때 부과되는 부가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1g 단위로 수시 매입·매도거래를 할 수 있어 거래가 편리하다. 부가세 및 수수료를 납부하고 적립된 금을 실물로 인출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금 실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금값 상승기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종합소득세율이 높게 책정될 경우 비과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금 관련 기업, 지수, 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있다.
Q. 금 펀드와 금 통장은 어떻게 다른가?
A. 금 펀드는 금 관련 기업 또는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일반 펀드처럼 가입하면 되고, 금 통장은 금을 1g 단위로 사서 통장에 적립하는 것이다. 금값은 국제금값과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면 미래 환율을 고정시키는 선물환 거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Q. 세금은 얼마나 부과되나?
A. 먼저 금 적립통장과 금 펀드의 경우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주민세 포함)를 납부해야 한다. 금 실물 거래 시에는 10% 부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익을 보려면 최소 10%이상(수수료 별도) 금값이 올라야 한다. 대신 실물 거래로 발생한 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금의 상속·증여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거 특별히 혜택 받는 부분이 없으니 일반 금융자산처럼 절세차원에서 접근하면 좋겠다.
Q. 금 투자를 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A. 국내에서 금에 투자할 때는 국제 금 가격뿐만 아니라 원·달러환율도 봐야한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따라서 원화로 환산하는 금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함께 보면서 투자해야한다. 또한 금이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변동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자산의 10% 내에서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도움말=신한은행 WM사업부 김원기 팀장, 상품개발부 문성원 과장>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