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진하게 내뿜는 MVP의 향기… KIA 윤석민 다승왕 질주·삼성 오승환 철벽 마무리

입력 2011-08-23 18:06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팀 순위 못지않게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0순위는 KIA의 에이스 윤석민이다.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이 부상으로 주춤한 가운데 윤석민은 다승(14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2.42), 탈삼진(147개), 승률(0.778) 등 투수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서는 2위 안지만(삼성), 박현준(LG·이상 11승)에 3승차로 앞섰고, 평균자책점도 2위인 니퍼트(두산·2.73)를 제쳤다. 탈삼진도 2위 벤저민 주키치(LG·121개)에 26개나 앞서 있으며 승률도 2위 안지만(0.738)이 따라잡기엔 만만치 않다.

윤석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43경기에 등판해 1승36세이브, 평균자책점 0.59의 성적을 거뒀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를 질주한 지 오래이며 현재 14경기 연속 세이브로 역대 이 부문 최다기록인 두산 정재훈의 15경기에 바짝 다가서 있다. 특히 오승환은 최근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들어 각 팀마다 마무리 부재로 역전패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오승환의 가치는 비할 바가 없다. 다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지금까지 MVP 수상자가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MVP 경쟁이 윤석민과 오승환의 2파전으로 좁혀지긴 했지만 롯데의 이대호와 삼성의 최형우도 호시탐탐 MVP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에 올랐던 이대호는 현재 타점(83점)과 최다안타(130개)에서 단독 1위, 홈런은 22개로 최형우(삼성)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타율(0.340)은 KIA 이용규(0.342), 장타율(0.558)은 최형우(0.572)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등 변함없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타격 7개 부문 1위를 석권했던 지난해에 비해 파괴력이 약하다.

최형우는 현재 홈런 공동 1위, 장타율 1위,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가 남은 시즌 동안 홈런, 장타율, 타점에서 1위를 거머쥐면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