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센병 환자의 믿음
입력 2011-08-23 17:53
누가복음 17장 11∼19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 한 마을에 들르게 되셨습니다. 열 명의 한센병 환자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가까이 오지 못하고 멀리 서서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너희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명의 한센병 환자만 예수님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믿음의 3단계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도덕적인 믿음입니다. 한센병은 저주받은 부정한 병입니다. 이 때문에 한센병 환자들은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조심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도 가까이 나아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마 그들은 있는 힘껏 큰 소리로 예수님께 긍휼히 여겨 달라고 외쳤을 것입니다.
“선생님이여!”는 최대의 존경과 절대적인 복종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대한 존경과 절대 복종의 믿음을 가졌습니다. 믿음의 행위는 아름답습니다. 도덕성이 결여된 믿음은 참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도덕적인 믿음을 소유한 자들입니다.
둘째, 순종하는 믿음입니다.
순종하는 곳에 주님의 응답이 있습니다. 순종하는 곳에 주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순종하는 것은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삼상 15:22)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으로 삼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하는 믿음이 인정받았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한센병 환자들의 순종하는 믿음을 보시고 저들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셋째, 감사하는 믿음입니다. 주님은 한 사람이 감사해하는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한센병 환자들은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러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가족의 품으로 달려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예수님께 돌아왔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면 그가 감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를 저주받은 자라고 손가락질했습니다. 부정하다고 멀리 했습니다. 그는 육신의 고통으로 시달리며 정신적 갈등으로 괴로워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에게 긍휼을 베풀어 절망 가운데서 치료해주셨습니다. 그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독수리같이 인생을 새롭게 해 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이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겁니다.
예수님은 은혜에 감사하는 그에게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를 통해 영혼의 병을 치유 받고 영생의 구원까지 얻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가 더 큰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있다는 걸 본문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임석영 목사(서울 고덕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