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0만이 붐비는 서울 명동의 유일한 교회를 아십니까.

입력 2011-08-23 10:29


[미션라이프]서울의 대표 중심 상가인 명동. 하루 움직이는 유동인구가 150 만명 정도로 집계된다. 최근에는 한류바람이 불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한국 여행상품에 명동 투어가 빠짐없이 들어 가 있다.

오후에 명동에 나가보면 여기가 일본인지 중국인지 햇갈릴 정도다. 대부분 쇼핑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인파가 밀려들고 있다. 간판도 일본어와 중국어를 사용한 곳이 많다.

그런데 이런 붐비는 명동에 교회는 과연 몇 개가 있을까?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최소한 10곳 이상은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명동에 눈에 띄는 교회가 한 곳도 없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곳에 올 1월 교회가 세워졌다. 서울 명동교회(최요한 목사)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2번 출구에서 100m 전방 건물의 3층에 위치한다. 2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빨간색 교회 간판이 눈에 띈다. 최요한 목사는 “아무리 임대료가 비싸도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교회가 없다는 게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도 이것저것 다 쟀으면 명동에 교회를 세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일단 믿음으로 씨를 뿌리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은 세계적인 명소이기 때문에 세계선교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명동교회를 세계선교의 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회 규모는 3층의 66㎡(20평)정도 밖에 안 된다. 출석성도도 3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비전은 크다. 최 목사는 5층인 건물 자체를 달라고 기도 중이다. 현재 비어있는 4층 198㎡(60평)은 예배당으로, 5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는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울릉교육청, 서울시교육청, 강남교육청에서 교육행정직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최 목사는 기도하다 소명을 받아 목회자가 됐다. 경기도 광주에서 기독교연합회장까지 지내며 사역했지만 기도 중에 중국 선교의 부르심을 받고 중국선교사가 됐다.

중국에 가진 것 없이 갔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중국 전역에 신학교 30여개를 세웠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한족 목회자 270여명을 배출했다. 기도덕분이다. 그러다 중국에 간지 만 7년 만에 세계선교라는 또 다른 소명을 받고 한국에 돌아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국선교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다. 요즘도 한 달에 2~3회 중국선교를 다녀온다. 최 목사의 블로그에는 중국선교를 응원하는 수많은 후원자들의 글들이 가득하다.

명동교회는 벌써 국제적인 교회가 됐다. LA에 명동교회 지부가 생겼다. 최 목사의 비전을 들은 지인이 LA에 ‘명동교회’를 설립했다. 일본 동경에도 명동교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최 목사는 “지금까지의 사역과정이 상식의 틀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달려왔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은 열매를 맺게 하시곤 했다”며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서울명동교회를 어떻게 쓰실지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