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간디’ 사회운동가 하자레 7일째 단식… 印정부 “시민측 반부패법 의회 상정”
입력 2011-08-23 00:37
‘제2의 마하트마 간디’로 불리는 인도 사회운동가의 단식 투쟁은 성공할 것인가.
74세의 원로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의 단식 7일째인 22일 인도 정부가 사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신문 힌두스탄타임스는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날 밤 하자레가 의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반부패 ‘로크팔’(힌디어로 옴부즈맨) 법안을 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만모한 싱 총리는 이날 정부는 ‘합리적인 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16일부터 단식투쟁 중인 하자레가 시민사회의 로크팔 법안이 오는 30일까지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해 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자레는 이날 현지방송 인터뷰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과 관련, 중재자가 필요 없고 오직 싱 총리나 집권 국민회의당의 사무총장인 라훌 간디하고만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P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이날 살만 쿠르시드 법무장관과 의회문제 담당 국무장관 V 나라야나사미와 만나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하자레 측근은 “단식투쟁 7일째인 22일 하자레의 몸무게가 당초 72㎏에서 67㎏으로 5㎏ 빠졌다”며 “의료진은 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2세인 인도 노인이 하자레를 지지하며 단식투쟁에 동참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65년과 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 정찰병으로 참가한 란초드 데사이는 고령임을 감안해 하루 동안만 단식에 나섰다. 그는 젊은이들이 하자레의 투쟁에 동참하길 호소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