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기념관 5년만에 완공

입력 2011-08-22 19:21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관이 워싱턴DC에 완공돼 22일 오전(현지시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1999년 백악관 앞 내셔널 몰에 건축허가를 받은 지 12년 만이며 2006년 기념관 착공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기념관은 내셔널 몰 1만6000㎡의 부지에 건립됐다. 높이 9m가량의 킹 목사 대형 조각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물을 배치하고 있다. 킹 목사의 주요 연설을 새겨 넣은 ‘인스퍼레이션 월’(Inspiration Wall)도 약 130m에 걸쳐 세워졌다.

킹 목사 기념관은 워싱턴에 지어진 최초의 흑인 지도자 기념관이다. 또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미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역대 대통령 기념관에 이어 네 번째로 내셔널 몰에 건립됐다.

기념관 건립재단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킹 목사 헌정 주간’을 선포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킹 목사가 민권운동을 시작한 애틀랜타 에베네저 침례교회에서의 생활부터 그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공연된다.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주최하는 85달러(약 9만2000원)짜리 ‘민권 개척자 오찬’도 마련돼 있다. 28일 열리는 기념관 개관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그의 업적을 기릴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기념관은 링컨 기념관과 제퍼슨 기념관 가운데 위치하도록 설계돼 킹 목사의 위상을 극대화했다. 건립재단 측은 “기념관은 킹 목사의 메시지와 정신을 생각하고 그가 생전에 했던 역할을 떠올릴 수 있게 설계됐다”며 “정의, 민주주의, 희망, 사랑의 4가지 메시지를 중심적인 구성요소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