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 빠진 영국인 간질환 건보료 예산 급증… 치료비 연간 2조5000억원

입력 2011-08-22 19:21

영국 정부가 술독에 빠진 국민들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정적자로 긴축정책을 실시하려는데 음주로 인한 간질환 건강보험 예산이 수십억 파운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당국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 건강이 좋지 않은 국민들에게 매년 천문학적인 건강보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간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은 연간 14억 파운드(2조5000억원)로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S) 전체 예산의 2%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간질환 치료비용은 4년 뒤 50%나 급증한 21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음주로 인해 발병한 암 치료비용과 사고 및 폭력으로 발생한 치료비용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훨씬 더 커진다.

영국의 간질환 환자 비율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훌쩍 앞서 있으며, 해마다 1만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간질환은 영국에서 심장질환, 암, 호흡기질환 등과 함께 5대 주요 사망 원인으로 손꼽힌다. 간질환의 주요 원인은 알코올이지만 최근엔 비만도 큰 원인 중 하나다.

신문은 “청년층의 과도한 음주 문화와 손쉽게 슈퍼마켓에서 술을 살 수 있는 제도 등이 알코올성 질환 증가의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건강보험 예산이 최우선적으로 투입돼야 할 분야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