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빚 19조원 증가
입력 2011-08-22 19:10
정부의 전방위적인 가계부채 축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가계빚이 19조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담보가 없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카드 실적이 급증하면서 가계부채의 질도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의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 대출+카드·할부금융사 판매신용) 잔액은 876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증가폭은 18조9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량 10조4000억원의 배 가까이 늘어났다. 판매신용을 제외하고 가계대출만 봐도 전분기보다 17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집중 관리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와 같이 5조4000억원만 증가했지만 마이너스통장 등을 비롯한 기타대출 증가폭이 같은 기간 -9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제2금융권을 비롯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같은 기간 1조9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은 9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여신전문사 및 보험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대출도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44조3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잔액은 173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 잔액은 20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의 경우 신용카드사 실적이 1조원 증가하면서 증가량이 전분기 -3000억원에서 2분기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한은은 기존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 대부사업자, 연·기금 등의 가계대출금을 가계신용 통계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5월 발표(801조4000억원)보다 60조원 늘어난 857조4000억원으로 파악됐으며, 이미 지난해 2분기에 가계부채가 8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