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노숙인 어디로… 서울역 퇴거 강행 우려했던 충돌은 없어

입력 2011-08-22 21:37

코레일은 22일 예정됐던 서울역사 내 야간 노숙행위 전면 금지 조치를 강행했다. 금지 조치 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역사에서 계속 노숙을 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코레일은 오전 4시30분부터 7시까지 서울역사 내 노숙행위를 단속했다. 코레일은 지난 16일부터 오전 1시30분∼4시30분 서울역 출입을 통제해 노숙행위를 막았지만 통제시간 이후 단속은 처음이다.

단속 과정에서 노숙인과 코레일 직원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전 4시30분쯤 역 출입문이 열리자 노숙인 4명이 박스와 침구류를 들고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들은 출입 자체를 막진 않았지만 노숙인이 박스를 깔고 자리에 눕자 이내 밖으로 쫓아냈다. 쫓겨난 엄모(42)씨는 “새벽엔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이제 어디서 자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역 관계자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퇴거조치는 불가피하다”며 “화장실 등 역사 내 편의시설 활용은 막지 않고 의자에 기대거나 취침하는 행위만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서울역 직원과 철도경찰대 등 인력을 투입해 매일 단속할 방침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