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청소년 선도하겠다” 6명 인계 20년간 상습 성추행

입력 2011-08-22 18:47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다며 남자 아동·청소년 6명을 인계받아 20여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두 얼굴의 선도활동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문제 학생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선도한다’며 상습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로 김모(61)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1991년 서울 망원동 자신의 집에서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황모(35)씨 등의 옷을 벗게 하고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최근까지 21년 동안 남자 아동·청소년 6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다.

조사 결과 6살 때부터 9년 동안 추행을 당한 피해자도 있었으며 3형제가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김씨는 불우 청소년을 돕는 봉사자, 친환경 다도인으로 여러 차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세를 악용했다. 또 아동지원단체 서울지부장 등의 신분을 이용해 피해 청소년을 소개받았다.

김씨는 “지방보다 서울이 교육에 좋다” “아이들을 보내주면 해외여행에 데려가 견문을 넓혀 주겠다”는 말로 꾀어 피해자들을 위탁 받았다. 하지만 성년이 돼 교사로 근무하는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씨의 범행은 꼬리가 잡혔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