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정권 붕괴] 후계자 1순위 꼽혔던 차남 생포

입력 2011-08-22 21:57


무아마르 카다피는 아내 2명 사이에 아들 7명과 딸 1명 등 모두 8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장남, 차남과 3남이 리비아 반군에 생포되면서 카다피 가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군에 붙잡힌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카다피의 후계자 후보 1순위로 꼽혀 왔다. 영국 런던정경대 박사 출신으로 1998년 미 팬암기 폭파 사건 보상 협상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외 업무 등을 맡아 왔다. 2008년 8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복귀한 뒤 인도적 업무에 관여하면서 강압적인 아버지를 설득하고 민주적 조치 등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때 경제개혁 옹호자이기도 했지만 반군이 봉기하자 이들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혀 왔다. 축구 선수 출신인 셋째 알 사디는 축구협회를 이끌었고, 자국 프로축구팀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기도 했다.

장남인 모하메드는 우편 및 통신위원회를 관장하고, 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4남인 무타심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실세로 떠올랐다. 5남 한니발은 폭행 건에 연루되는 등 나쁜 쪽으로 유명세를 탔다. 6남인 알 아랍은 수년간 독일 대학원에서 경제를 공부하는 등 권력에서 떨어져 있었고, 막내 카미스는 정예 부대인 ‘카미스 여단’을 지휘해 왔다. 유일한 딸인 아이샤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관여하면서 트리폴리에서 사설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카다피 자녀들의 삶은 리비아인들에게조차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어 그동안 끊임없는 사망설이 제기되곤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으로 지난 3월 7남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온데 이어 4월엔 6남 사망설까지 나돌았으나 카다피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해 왔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