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인물정보 클릭하니 별자리·띠 운세가

입력 2011-08-22 20:40


서울 소망교회에 출석하는 김모(46) 성도는 최근 인터넷 검색을 하다 화들짝 놀랐다. 담임목사 인물정보(상세보기)의 별자리와 띠를 클릭해보니 ‘오늘의 운세’가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해당 포털 사이트에 항의해 봤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얻지 못했다.

유명 인사나 공인의 인물정보를 ‘오늘의 운세’로 연결한 유명 포털 사이트들이 교계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22일 논평을 내고 “유명 포털 사이트들이 기독교 인사 등 유명 인사의 인물정보에 별자리나 띠를 내세우며 ‘오늘의 운세’ 정보나 사주·궁합 사이트에 연결하고 있다”며 이를 전면 삭제하거나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기독교인에 대한 모독이다. 특히 운세 정보를 제공하고 사주, 궁합 사이트로 연결해 무속신앙을 조장하면서 이를 통해 상업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심지어 ‘네이버’나 ‘다음’ 포털 사이트는 고인이 된 기독교 인사까지 별자리나 띠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목사)도 이날 목회서신을 통해 “연 매출 수천억에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포털 사이트가 유해한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샤머니즘을 조장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어떻게 해서라도 영업이익만 내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기독교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목회자, 또는 교회에 대한 비방성 게시물에 대한 삭제 및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용자 편의를 위해 별자리나 띠 운세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물정보에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항목은 요청하면 삭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경은 점술에 의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성경은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을 하는 자나 무당을 너희 중에 용납하지 말라”(신명기 18:10∼11)고 가르치고 있다. 또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언 20:24)는 말로 인간은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교회건강연구원장 이효상 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의 미래를 알 수 없게 만든 것은 하나님의 귀한 뜻이 담긴 것”이라며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처럼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