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어진 봉안된 ‘경기전’… 전주 “2012년부터 입장료 징수”
입력 2011-08-22 17:51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경기전(사적 제339호) 관람이 유료화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경기전 일대를 조선 왕실의 품격을 갖춘 경건한 사적지로 관리하고 문화재보호 등을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경기전 입장을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전시관과 매표소를 신축하고 역사문화 콘텐츠와 볼거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이 봉안된 곳이다. 경기전이 있는 한옥마을에는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다녀간다. 시는 입장료를 받을 경우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에 전주시민에게는 절반을 할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 무료 입장시대에 경기전 관람의 유료화 추진은 맞지 않은 발상이라는 지적도 높다. 시민 박모(47·평화동)은 “문화재의 가치가 입장료를 내고 본다고 올라가고, 공짜로 본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한옥마을 내 관광 중심인 경기전이 자칫 ‘외딴 섬’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24일 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전 유료화와 콘텐츠 확충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