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남북 신뢰 재건해야”… 외교지 ‘포린어페어스’ 기고
입력 2011-08-22 18:18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 기고문을 통해 남북 간 신뢰 재건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기고한 ‘새로운 한국:서울과 평양 간 신뢰 구축하기(A New Kind of Korea: Building Trust Between Seoul and Pyungyang)’란 제목의 글은 30일(현지시간) 발매되는 이 잡지 9·10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그동안 박 전 대표 측은 잡지가 현지에서 나오기 전에 먼저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함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포린어페어스 관계자의 말을 통해 “박 전 대표가 한국이 증가하는 북한의 파괴적 도발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행동으로 증명해 보여야 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핵 폐기에 나서야 한다고 기고문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RFA는 또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북한에 새로운 시작을 제안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이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세밀한 점검 아래 단계적인 방식으로 새 시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가 일정 부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연구센터에서 초청 강연을 한 이후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