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마르지 않는 ‘사랑의 쌀독’… 창원시 문화동 2005년부터 운영

입력 2011-08-22 19:20


“퍼내도 퍼내도 줄지 않는 쌀독을 아십니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이 2005년 특수시책으로 도입한 ‘사랑의 옹달샘’ 쌀독 운영이 6년째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관내 여유 계층이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기 위해 설치한 이 쌀독은 기부받은 쌀을 쌀독에 채워두면 누구나 언제든지 쌀을 퍼갈 수 있게 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말까지 지역주민과 독지가, 사회단체 등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백미 1015㎏이 기탁됐고, 450여 가구가 이를 이용했다.

이젠 독지가를 중심으로 지정 기탁자도 생겼다. 쌀뿐만 아니라 과일, 김치, 김 등 밑반찬을 기탁하는 사례도 늘어 문화동은 훈훈한 정이 넘치는 공동체로 변모하고 있다.

차심련(70)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경제력이 없는 늙은이에게는 최소한의 식생활이 걱정인데, 6년 전부터 우리 동에 줄어들지 않는 쌀독이 설치돼 안심이 된다”고 좋아했다.

김종록 문화동장은 “우리 동은 다른 동에 비해 독거노인 등 기초수급대상자가 많고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도 많다”면서 “설·추석 등 명절 때만 일시적으로 이들을 돕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랑의 옹달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