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중앙아시아 3개국서 13조원 규모 자원외교
입력 2011-08-21 22:22
이명박 대통령은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모두 12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자원관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몽골은 세계적 자원부국으로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역시 넓은 영토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거대한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중앙아시아 시장 개척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것은 2009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두 나라 정상과도 각별한 관계여서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전략적 동반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23일 몽골 방문에서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원과 보건,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장기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양국은 일회성 ‘주고받기’식 계약이 아닌, 양국이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논의해 공동 투자·개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3~24일 이뤄질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는 40억 달러 규모의 가스전 및 플랜트 건설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가스전 개발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원유와 가스 외에 우라늄 몰리브덴 금 등 지하자원도 풍부해 이에 대한 개발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향과 경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집중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증권시장 현대화 작업에 우리나라의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24~25일 카자흐스탄 방문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회동해 에너지, 자원, 인프라, IT 분야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각각 4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과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매장량이 396억 배럴로 세계 9위의 산유국이다.
순방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가 동행했으며,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귀국한다.
울란바토르=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