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재학중 6·25 참전 故 한상호 중위 전사 58년 만에 명예졸업장 받는다
입력 2011-08-21 19:19
성균관대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호씨에게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1951년 성균관대 정경학부 법률학과에 입학한 한씨는 정전협정 체결 직전인 53년 7월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22세의 나이로 숨졌다. 졸업장을 58년 만에 하늘에서 받게 된 것이다.
한씨는 재학 중 참전을 결심하고 갑종간부 후보생을 지원해 소위로 임관한 후 전선에 투입됐다. 사후 중위로 1계급 진급 추서됐고, 61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현재 국립현충원 현충탑 장교구역에 위패가 봉안돼 있다.
성균관대는 한씨 유족의 신청을 받은 뒤 내규에 따라 명예졸업심의위원회에서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했다. 한씨의 막내 여동생 상현(62)씨는 “오빠 학생증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올해 현충일에 현충원에 갔다가 다른 전사자 위패에 육군사관학교 명예졸업장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신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는 육군보병학교에 가는 걸 부모님이 반대하자 친구 아버지께 허락 도장을 받을 정도로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성균관대는 오는 25일 학위수여식에서 한씨 유족에게 명예학사학위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