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하루 한명꼴 사망… 사인은 사고사·간질환·암 順
입력 2011-08-21 19:04
노숙인이 하루에 한명 꼴로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림대 의대 주영수 교수가 전국 노숙인 쉼터 등록 자료와 통계청 사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노숙인 사망자는 357명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명에 불과했던 노숙인 사망자는 1999년 95명, 2000년 142명, 2001년 194명, 2002년 273명, 2003년 30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004∼2008년엔 280∼320명을 유지했다.
사망률도 2004년 이후 1.6%대를 유지하다 2009년 1.82%(1만9582명 중 357명 사망)까지 올랐다.
1999∼2008년 사망 원인은 외인성 질환 등 다쳐서 사망한 경우가 6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술과 관련한 간질환이 412명으로 뒤를 이었고 암(389명), 심근경색 등 순환기계 질환(386명) 순이었다.
주 교수는 “노숙인 사망을 줄이려면 다치지 않는 환경 조성과 응급구조 시스템 구축, 알코올 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5년 이후 20대 사망 비율이 일반인보다 6.67∼11.79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주 교수는 “질병이 아닌 응급상황에 의한 사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공공의료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