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0조 주식투자해 수익률 고작 2.28%

입력 2011-08-21 18:51

국민연금공단이 올 상반기 국내 주식 직접투자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 들어 6월 말까지 약 30조원의 자금을 주식에 직접 투자해 수익률 2.28%를 기록했다. 시장수익률(코스피 누적, 2.42%)에도 못 미치는 성과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직접운용에서 반기 말 기준으로 시장수익률 이하 성적을 낸 것은 최근 3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만 해도 코스피 수익률(21.88%)보다 4% 포인트 이상 높은 26.04%를 거뒀다. 2009년에는 무려 58.65%를 달성해 코스피 상승률인 49.65%을 웃돌았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은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시장수익률과 직접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늦어도 2050년에 연금 고갈이 예상되는 데다 연금 수익을 1%만 올려도 고갈 시점을 10년가량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 200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직접 투자하며 시장에서 외국인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 못 미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