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건 오세훈] “참가” vs “거부” 막판 총력… 시민단체 주말 선거전 후끈

입력 2011-08-21 18:28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찬·반 양 진영의 시민단체들이 21일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총력전을 펼쳤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본부)는 21일 자전거 120여대에 ‘8·24 서울시민 투표권 행사, 투표율 50%’라고 적은 깃발을 달고 서울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를 돌며 투표 참가 운동을 펼쳤다. 20일 오후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투표 참여를 홍보하는 시민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본부 측은 23일까지 자전거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정수 투표참가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참여인원 1명당 5명의 동지만 모아도 400만명이 참여할 것”이라며 “투표에서 성공하면 주민투표를 위해 182억 예산을 쓰게 한 원인제공자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시의회에서 무상급식안 통과를 강행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투표거부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투표 전에 시장직을 연계시킴으로써 순수한 주민투표를 타락한 정치투표로 변질시켰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도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오 시장은 관제주민투표를 만들어내 행정적, 재정적 비용을 낭비했다”고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 결정을 비판했다.

투표거부운동본부 측은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반포동 세빛둥둥섬 앞에서 20여명의 회원이 ‘나쁜투표 NO!’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물에 뛰어 들어 수상시위를 펼쳤다. 20일에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등 시내 주요 지하철역에서 투표 불참 캠페인을 벌였다. 본부 측은 23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지하철 1∼9호선 역사의 모든 출구(1515개)에서 출근하는 직장인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의 부당함을 알리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투표거부운동 배옥병 상임대표는 “투표를 사흘 앞두고 오 시장이 이번 투표를 관제투표로 변질시켰다”며 “부자 아이와 가난한 아이를 나누는 나쁜 투표에 동참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최승욱 유동근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