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한국시장 점유율 9.2%”
입력 2011-08-21 21:16
미국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엉터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현지 언론은 올 상반기 한국 브랜드인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지만 미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0.5%에 그치고 있다는 통계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미 양국의 자동차 판매실적 발표기준이 서로 달라 미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기 때문이라고 자동차 업계는 주장한다. 즉 미국은 GM의 한국법인인 한국지엠의 생산분을 수입 브랜드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미국 내의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수입 브랜드로 집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한 차량을 국산으로 보지 않고 수입 브랜드로 분류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의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9.2%(7만2983대)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미국차 시장 점유율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차 시장 점유율보다 오히려 0.2% 포인트 높다는 것이다. 또 프랑스의 르노 계열인 르노삼성을 유럽 브랜드로 취급하면 유럽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1.6%(9만1726대)에 달하고 전체 외국 브랜드 점유율은 25%(19만7239대)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절차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한·미 양국 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은 집계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자동차 무역 실상이 왜곡되지 않도록 통계 기준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