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로공사, 올 프로배구 첫 정상

입력 2011-08-21 22:46

대한항공과 도로공사가 수원·IBK 기업은행 컵대회에서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에이스 김학민(22점)의 폭풍타를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3대 0(27-25 25-13 25-14)으로 완파,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이어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김선영(25점)의 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를 3대 2(25-23 21-25 20-25 25-19 15-7)로 누르고 처음으로 우승했다. 그동안 항상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도로공사는 출범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발목부상에도 불구하고 대회 내내 화끈한 강타를 퍼부은 대한항공의 김학민과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준 도로공사의 김선영이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한편 모기업인 대우자동차판매의 경영 악화로 해체 위기를 맞은 우리캐피탈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66점을 올린 우리캐피탈의 왼손 공격수 김정환을 비롯해 안준찬(46점)과 신영석(47점) 등 득점 ‘탑10’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우리캐피탈은 인수 기업이 나올 때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8월과 9월 한시적으로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캐피탈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아직까지 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없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