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오바마 ‘소설 삼매경’… 휴가지 독서 5권 중 소설 4권

입력 2011-08-21 18:1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는 책은?

소설책 4권과 미국 내 흑인 이주 과정을 다룬 비소설책 1권이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휴가 때 읽을 책으로 소설 4권과 비소설 1권을 골랐다고 밝혔다. 19일부터 열흘 동안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섬의 유명 서점인 ‘번치 오브 그레이프스’에 두 딸과 함께 들렀다. 이곳에서 그는 루이지애나주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한 대니얼 우드럴의 추리소설 ‘베이유 3부작(Bayou Trilogy)’과 워드 저스트의 성장소설 ‘로딘의 데뷔(Rodin’s Debutante)’를 구입했다.

로딘의 데뷔는 주인공이 시카고 남부 빈민가로 이주한 뒤 정치적으로 각성해 가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정계에 들어서기 전 시카고에서 지역 활동가로 일하면서 정치적 감각을 익힌 오바마 대통령의 이력과 비슷하다.

나머지 3권은 워싱턴에서 가지고 간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다룬 데이비드 그로스먼의 ‘땅끝까지(To the End of the Land)’,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에티오피아 샴쌍둥이의 미국 여행을 그린 에이브러햄 버기스의 ‘커팅 포 스톤(Cutting for Stone)’이라는 소설이다. 비소설은 미국 흑인들이 남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과정을 추적한 이사벨 윌커슨의 ‘다른 태양의 따뜻함(The Warmth of Other Suns)’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