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들불처럼 번지는 팬 소요… 인천 10경기 연속 무승에 폭발

입력 2011-08-21 22:49

프로야구서 일어난 관중 소요사태가 프로축구로까지 옮겨 붙었다.

지난 2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와의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흥분한 수십명의 인천 팬들이 선수단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팬들은 출입구 앞에서 “허정무 감독 나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허 감독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일부는 허 감독의 차를 둘러싸기도 했다.

인천은 이날 열린 경기에서 약체 강원과 0대 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졌다. 인천은 당초 8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강원을 잡고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강원에 압도당하며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6위 제주와의 승점도 7점으로 벌어졌다. 올 시즌 인천은 주포 유병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한데다 김재웅, 엘리오 등 최전방 공격수마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날 허 감독은 선수단 출입구가 아닌 다른 출입구로 빠져나갔고, 면담이 무산된 팬들은 오후 9시40분쯤 자진해산했다. 허 감독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아 팬을 실망시켰다”며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어 “남은 8경기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모규엽 기자

프로축구 전적(20·21일)

◇수원 삼성 3(2-0 1-0)0 상주 상무

◇성남 일화 1(1-1 0-0)1 경남FC

◇대전 시티즌 1(1-0 0-0)0 울산 현대

◇FC서울 3(1-0 2-0)0 제주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 0(0-0 0-0)0 강원FC

◇전북 현대 3(0-0 3-1)1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1(1-1 0-0)1 부산 아이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