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독교 내용담은 포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입력 2011-08-21 20:07

[미션라이프] 개독교, 괴독, 개집, 구라경, 멍멍가, 먹사…. 유명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나 웹문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독교에 대한 모욕적인 단어들이다.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는 건 보편화됐다. 이젠 기독을 괴독으로, 교회를 개집으로, 성경을 악서바이블이나 구라경으로 말하기까지 한다. 어디 이뿐인가. 하나님을 개독신이나 야훼살인잡귀로, 찬송가를 멍멍가로까지 부르고 있다. 반기독교적 내용들로 봇물을 이루는 각종 포털사이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교계 내 목소리가 증대되고 있다. 기독교를 폄하하는 세력에 대한 대응을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이하 언론회)가 발표한 논평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포털사이트외에도 기독교 용어에 대해 악의적으로 부르는 명칭은 70종에 달한다. 성경책별 제목을 악의적으로 명명한 것은 130여 가지나 된다. 목회자에 대한 비난과 비판 글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언론회는 지난달 유명 포털사이트들에 공문을 보내 기독교를 악의적으로 모독하며 반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반종교적인 용어에 대해 자발적으로 삭제조치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하지만 인터넷 업체들의 협의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기구’는 지난 16일 ‘처리 불가’를 통보해 왔다. ‘기독교인, 정치인 등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의 객체가 될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또 ‘특정게시물을 지정하지 않고 요청하는 포괄적 삭제는 자율기구의 정책규정에 따라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언론회는 즉각 반박 자료를 통해 “자율기구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측면을 도모하고, 자율기구가 주장하는 것들도 우리 사회 통념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 밑에 달린 각종 성적 표현들을 방치하는 건 포털들의 사업방법이요, 윤리인가”라고 따졌다. “연 매출 수천억원에 이르는 회사가 유해한 사회적 환경을 만들면서 이를 문제없다고 방치하는 건 사회악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며 “포털사이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언론회는 이와 함께 목회자들이 기독교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넷상에서의 활동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억주 언론회 대변인은 “쉬쉬 한다고 인터넷 환경과 교회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수단을 강구해 인터넷 문화를 바르게 이끄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상 안티기독교에 대한 신중 대응론도 나온다. 김해철 루터대 총장은 “남을 먼저 탓하기 전에 먼저 한국교회가 자정·개혁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돼야 한다”면서 “초대교회의 순수함을 지켜나갈 때 자연히 안티 기독교세력은 입을 다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