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상품 인터넷 쇼핑몰·공간 절약형 멀티탭… 특성화고 학생들 “우리도 사장님”
입력 2011-08-19 19:16
인천세무고 3학년 염혜원양은 최근 세계적인 한류 열풍이 불자 영화·음악 등 한류 문화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구상했다. 때마침 특성화고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특성화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염양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한류 상품 판매와 커뮤니티 기능을 가진 인터넷 홈페이지를 고안했다. ‘Abroad Korea’라는 그럴듯한 회사명도 만들었다. 유튜브에 최신 한국 아이돌 음악을 게시하면서 마지막에 홈페이지를 안내하는 ‘경영전략’까지 세웠다.
염양은 “판매 유통 전략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특성화고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 최고상인 특상(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았다. 염양은 “한류 관련 상품을 사고 싶은데 온라인 사이트가 없다는 외국인의 글을 우연히 읽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특성화고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 시상식이 19일 개최됐다. 공간절약형 멀티탭, 음성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오토바이 헬멧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출한 학생 20명이 특상을 받았다.
서울전자고 3학년 김호동군은 ‘공간효율성을 살린 절약형 멀티탭’으로 특상을 받았다. 김군은 여러 개의 콘센트를 동시에 꽂는 기존의 멀티탭이 길쭉한 ‘일자형’이라 배치가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 회전이 가능한 멀티탭을 구상했다. 사용하는 멀티탭의 전력량이 발광다이오도(LED)로 표시되는 기능도 고안했다.
김군은 “기존 멀티탭이 침대나 가구 옆에 일자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구 배치나 이동에 불편해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문학정보고 3학년 정소유양은 ‘음성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헬멧’ 아이디어로 특상을 받았다. 퀵서비스 업체나 배달업체 직원 등 교통사고가 잦은 배달업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구상됐다.
이 밖에 높낮이를 조절해 조명을 수리할 수 있는 ‘안전 천장 조명’, 높이조절이 가능한 가습기 등의 아이디어들이 특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총 777편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서류 심사로 우수작 200편을 선정했다. 우수작 200편 중 상위 40편은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을 통해 특상으로 선정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어떤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고,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회사 이름과 로고까지 만들었다.
‘특성화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는 사단법인 ‘한국시민자원봉사회중앙회’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2004년 처음 개최돼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