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안전·위생 인증 식품서 각종 이물질
입력 2011-08-19 22:55
“헉! 정부가 공인한 김치 속에 청개구리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안전·위생 공인마크인 ‘HACCP(해썹) 인증’ 식품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등 각종 이물질이 검출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0건 가까이 됐다. 특히 이물질 검출이 적발됐어도 시정명령 등 조치에만 그치면서 해썹 인증이 그대로 유지돼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낙연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약 9개월간 해썹 인증을 받은 61개 업체 식품에서 86건의 이물질이 검출됐다.
롯데제과의 꼬깔콘에서는 파리가 나왔고, 사조씨앤에프 냉동만두에서는 애벌레, 해태제과 껌과 홈런볼에서는 머리카락, CJ 제일제당 백설동그랑땡에서 금속, 크라운제과 초코하임에서는 곰팡이가 검출되는 등 유명 식품들에서 각종 이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김치 제품에서는 애벌레, 좀나방 유충 등 벌레 검출이 잦았으며, 심지어 청개구리가 나온 사례도 있었다. 삼각 김밥에서도 벌레가 검출됐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식약청이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공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조리, 유통 등 전 과정에서 위해물질이 제품에 들어가는 것 등을 사전에 예방·감시하는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이 의원은 “식약청이 해썹 업체 지정에만 급급하고 사후 관리가 부실하다는 증거”라며 “게다가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인증이 취소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과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에서도 이물질 검출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적발, 식약청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CJ 푸드빌의 ‘빕스(VIPS)’ 레스토랑의 한 지점에서 손가락 반창고가, ‘아웃백스테이크’의 모 지점에서는 플라스틱 조각이 나오기도 했다. 유명 파스타 전문점인 ‘쏘○○’에서는 나사못이, 초밥 뷔페인 ‘스시○○○’에서는 담배꽁초도 발견됐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치킨, 김밥 등에서도 스테이플러 침(○○○피자), 벌레(김밥○○)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