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청문회 끝났지만… 여야 장외서 설전

입력 2011-08-19 18:30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하루 전 끝났지만, 여야는 이 회사 해고근로자 문제를 놓고 장외설전을 계속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진중공업이) 3자 개입에 의한 과격시위장이 되거나 정치권의 정치투쟁판으로 변하는 걸 더 이상 용납지 않겠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태근 의원도 PBC 라디오에 나와 “정치인들까지 희망버스를 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를 통해 “국회의원은 왜 있고 대통령은 왜 뽑고 시장은 왜 뽑나”라면서 “(정치권 개입을 비판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SBS 라디오에 출연, “희망버스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운동이고 민주당도 시민의 자발적인 운동을 외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이 청문회장에서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을 놓고도 양당은 날카롭게 맞섰다.

한나라당 정 의원은 “그런 식의 의사진행은 야당 최고 지도자로 있는 분의 적절한 모습이 아니었다. 상당히 쇼처럼 비쳐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민주당 정 최고위원은 “목숨 걸고 있는 김씨 얘기를 직접 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인데, 한나라당은 뭐가 무서워 끝내 (전화 연결을) 안 받아들였나”고 쏘아붙였다.

반면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은 산하기관으로부터 접대를 받아오다 적발된 지경부 직원 12명과 관련, 최중경 장관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밥자리 술자리 금지하는 것으론 안 된다.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감시·감독체계를 만들어야 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어떻게 공무원들이 소속 기관을 술집으로 불러내 업무보고를 받느냐. 이래도 장관은 사과 한마디도 안 했다”고 비판했다.

최 장관은 “물의를 일으킨 부분을 반성한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강령을 만들고 있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룸살롱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게 아니라 업무보고를 받고 난 다음 저녁식사 뒤 술자리를 가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회의에서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중단이 중소기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