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테러-보복 40여명 사망

입력 2011-08-19 18:09

이집트 국경을 통해 침투한 무장 괴한들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를 연쇄 공격해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테러의 배후로 팔레스타인을 지목한 후 즉각 가자지구를 폭격해 두 살짜리 아이 등 6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피로 복수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했고, 이스라엘도 추가 군사작전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에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연쇄 테러로 8명 사망=이스라엘 남부 휴양지 에일라트와 비어오라에서 이날 중화기와 폭발물로 무장한 괴한들이 버스 2대와 차량 1대를 잇달아 공격해 민간인 6명 등 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당국은 괴한들이 이집트 접경지대인 에일라트 북부 25㎞ 지점 12번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버스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요르단 접경지대인 90번 고속도로에서도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가자지구 보복공습으로 6명 사망=이스라엘은 테러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지역을 폭격했다.

가자지구 무장조직인 인민저항위원회(PRC) 측은 이날 폭격으로 지도자인 카말 알나이라브를 비롯한 위원회 고위관계자 4명과 2세 남자아이 등 6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 측에서 이스라엘 남부로 4차례의 로켓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타헤르 알누누 대변인은 AFP통신에 “우리는 이번 테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배후는 인민저항위원회=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은 19일 이번 공격의 배후로 가자지구 자생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인민저항위원회를 꼽았다. 인민저항위원회는 하마스와는 별개의 조직이지만 두 조직은 긴밀히 공조해 왔다. 특히 인민저항위원회는 수년째 가자지구에 피랍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납치한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은 10∼15명의 인민저항위원회 무장대원이 연쇄테러를 위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지하 땅굴을 통해 시나이 반도로 탈출한 다음, 약 200㎞ 거리를 이동해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라트 북쪽 15㎞ 지점의 노후한 국경 철조망을 뚫고 이스라엘에 침투했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