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여성 화장품 광고 男들이 판친다

입력 2011-08-19 17:30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 리퍼블릭은 20일 일본 사이타마현 오미야 소닉시티홀에서 ‘일본 론칭 기념 고객감사 이벤트’를 개최한다. 고객 2000명을 초청해 자사의 인기 제품과 한국의 뷰티 비법을 소개할 예정.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일본 현지화 전략을 위해 발탁한 전속모델 장근석(사진)이다. 이 브랜드의 국내모델은 JYJ(재중, 유천, 준수)다.

이 브랜드만이 아니다. 중저가 여성 화장품 브랜드들에선 여성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은 김현중 원빈, 미샤는 동방신기, 토니모리는 송중기, 잇츠스킨(한불 화장품)은 2PM, 더샘(한국화장품)은 이승기, 홀리카홀리카(엔프라니)는 씨엔블루, 바비펫은 FT 아일랜드 등 모두 남성모델을 쓰고 있다.

여성화장품에 남성모델이 등장한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리아나가 ‘엔시아’ 모델로 당시 신인가수였던 비를 발탁했다. 여성화장품 모델은 예쁜 여성 연예인이라는 등식을 깬 파격이었다.

그 이듬해 소망화장품이 코엔자임 큐텐에 현빈을 등장시켰다. 광고 방영 1주일 만에 제품이 품절될 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배용준 이병헌 권상우 등이 모델로 활동했다.

초창기에는 남성모델 기용의 장점으로 차별화와 여성스타에 비해 싼 몸값이 꼽혔다. 요즘은 이보다는 해외공략 효과와 변화된 소비자 취향 반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더페이스샵은 대표 한류스타인 배용준을 모델로 기용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 김미연 홍보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 기능보다 디자인이나 이미지를 더 중요시 여긴다”며 “멋진 남성들의 권유가 여성들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에서 남성모델들이 약진하자 여성 란제리 브랜드에서도 남성모델 도입을 선언했다. 남영 비비안이 올가을 모델로 소지섭을 발탁한 것. 비비안 광고 마케팅팀 박종현 이사는 “광고에 속옷 제품 정보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담기 때문에 남성모델을 기용했다며 차별화 효과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