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서울은혜교회 이끄는 김태규 목사] 우리 교회 존재 목적은 단 하나, ‘복음 전파’입니다
입력 2011-08-19 18:00
“서울은혜교회의 존재 목적은 전도와 선교입니다. 제가 목회자가 된 이유도 그것입니다. 마지막 호흡이 있을 때까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 바로 복음 전파입니다.”
서울은혜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태규(45) 목사의 말은 단호했다. 김 목사는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을지라도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잠 19:21)는 믿음의 고백을 실천하는 곳이 교회 안이 아닌 교회 밖 세상이라고 했다. 따라서 교회 속 성도로 머물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이 사회에 끼칠 수 있도록 탁월한 성도들을 세상 속에 파송하기 위해 목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목사는 20년 전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온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이민자다. 원래는 성공한 사업가를 꿈꾸며 미국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할 계획이었다. “미국 이민사회에 이런 말이 있어요. 처음 이민을 갔을 때 누가 공항에서 픽업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진로가 바뀔 수 있다고요. 제 경우가 그래요. 첫날 공항에 저의 자형 목사님과 자형 친구 목사님이 마중을 나오셨어요. 그것을 계기로 LA은혜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던 그에게 LA은혜교회는 새로운 영적 성장의 보고였다. 교회에 출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령 은사를 체험했다. “아내가 첫 아이를 유산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께 구했었습니다. 그때 주신 말씀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너와 네 아내가 슬퍼하는 것처럼 나도 이 땅의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슬퍼한단다. 네가 이 일을 해줄 수 없겠니’라는 말씀에 저는 고꾸라졌습니다. 전도와 선교라는 평생 사명을 받았습니다.”
성령 강림을 체험한 그는 3년간 아시아나항공 LA지점과 미주 본부에서 근무하며 시간만 생기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매주 새 신자를 교회에 인도할 정도로 전도에 탄력이 붙었다. 결국 직장을 내려놓고 1996년 탈봇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 고린도전서 5장 9절,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11년간 LA은혜교회에서 전도사에 이어 목사로 사역하던 그에게 또 다른 부르심이 있었다. 2005년 LA은혜교회가 한국에서 개척한 서울은혜교회에 3년 전 부임하게 된 것. 김광신 원로목사에 이어 지난해 2월엔 서울은혜교회를 직접 이끌게 됐다. 그러면서 전도와 선교의 모델 교회가 될 것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 초등학교 교장이던 그의 아내까지 합류했다. “물론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사역해 왔던 내용을 계승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영적 멘토들을 통해 우리 교회의 비전을 더욱 확고하게 한 것입니다.”
김 목사가 전도, 선교와 함께 강조하는 것은 가정사역이다. 성도들의 삶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지 않은데 비신자들에게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하나님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선포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성도들이 각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독려한다. 매월 첫째 주일에는 어린이들을 포함해 전 교인이 선교 헌금을 내도록 권면한다. 또 교회 내 대학 청년과 성인 등을 현재 12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선교지를 배정, 선교사 및 현장을 위해 기도하게 하고 1년에 최소 1회 해외 단기선교 사역에 동참하게 한다. 아울러 모든 성도들이 전문 사역자가 될 수 있도록 김 목사는 ‘야구장 접근 방법(Baseball Field Approach)’이라는 전천후 양육훈련을 진두지휘한다. 즉, 1루는 초청 단계로 새 가족을 교회 또는 가정교회로 인도한다. 2루 단계에서는 새 가족을 8주간 은혜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거듭난 성도가 되게 한다. 3루 단계에서는 8주 일대일 양육, 3박4일 ‘사랑의 불꽃’ 수련회, 8주 은사발견세미나, 8주 부목자세미나, 2박3일 ‘은혜와 자유’ 수련회 등 제자화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 제자로 살아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워 준다. 마지막 홈(Home) 단계는 지도자 대학 과정(지도자 자질론, 말씀묵상 세미나, 신약개론, 구약개론, 일대일 지도자 세미나 등 각 8주)이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어느 곳에 가도 어느 순간에도 제자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김 목사는 사도행전적 교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매일 한 끼 금식을 한다. 날마다 깨어 있는 영성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교회만이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혹자는 한국교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해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의 자아가 말씀과 성령으로 죽으면, 세상이 말이 아닌 우리의 행동으로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 세상은 교회를 통해 재생될 것입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