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각장애인예술단, 군무 선보인다

입력 2011-08-18 21:18


“저희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저희의 공연을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인생과 생명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웨이징)

청각장애인 50명으로 구성된 중국장애인예술단이 내한해 20일 대구 산격2동 엑스코에서 공연한다. 공연을 주관하는 중국문화원은 18일 서울 한강로 용산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장애인예술단의 군무 ‘마이드림’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레퍼토리”라고 밝혔다. 청력이 손상된 장애인들이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완벽한 군무를 선보이는 과정은 ‘마이드림’이라는 제목의 한·중 합작 3D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단원 웨이징(16·여)씨는 “‘음악은 무용의 영혼’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용수로서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고, 팀원들과의 일치된 마음가짐으로 어려움을 극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매우 열정적이라 단원들이 더 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수석무용수 챈챈(18·여)씨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음악은 들을 수 없지만 소리의 진동을 느끼고 춤을 춘다”고 설명했다.

‘마이드림’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수십명의 단원들이 일렬로 늘어선 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선보이는 손동작으로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천수관음무’다. 이들은 지난 1월 SBS TV의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 ‘천수관음무’를 선보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들 공연의 한국 측 기획사 토드콤은 “이들 공연이 성공한 이후 중국에서는 비슷한 이름의 ‘짝퉁’ 예술단이 수십개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장애인예술단은 1997년 창설된 중국 해외문화교류협회 산하 예술단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