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공단 기금운용 핵심인력 잇단 추문에 대대적 물갈이
입력 2011-08-18 19:25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의 주식과 채권 등 핵심운용 인력을 대거 교체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거래 증권사를 불공정하게 선정해 감사원 지적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초 직원 3명이 성매매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8월 13일자 7면 보도)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국민연금공단은 18일 주식 및 채권운용실장, 주식위탁팀장, 리서치팀장 등 4개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식운용실장에는 윤영목 전 채권운용실장이, 채권운용실장에는 손석근 전 주식위탁팀장을 선임했다. 주식위탁팀장과 리서치팀장에는 각각 김성욱 전 리서치팀장과 김상훈 리서치팀 선임운용역이 임명됐다.
핵심 기금운용 인력을 한꺼번에 바꾼 것은 잇단 추문으로 느슨해진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해당 분야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도 담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 보직자를 맞바꾸는 정도의 돌려막기 인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새로 임명된 보직자 대부분이 증권사와 투신사 출신으로 관행처럼 돼 왔던 ‘증권사의 슈퍼 갑’으로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주식 및 채권운용실은 국민연금의 두뇌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한 부서로 올해 6월 기준 340조원 규모의 기금 중 220조원을 국내 채권에, 60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