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대회는 지구촌 복음화 황금어장” 달구벌 교회 연합해 선수촌 교회 운영

입력 2011-08-18 20:34


“경기 기간 중에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 국가대표선수가 17일 선수촌교회에 들러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배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가까운 곳에 교회가 마련돼서 좋다”며 시간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외에도 호주 국가대표선수들, 대회 자원봉사자, 국내외 스포츠사역자들, 시민 등이 교회를 방문했다. 이처럼 선수촌교회는 스포츠 선교의 거점이라고 할 만하다.

대구광역시 율하동 선수촌 앞에 위치한 선수촌교회는 선수들의 영성을 책임지고 있다. 교회는 대구지역 1600개 교회가 연합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독교시민운동’(위원장 이승희 목사)과 스포츠 사역단체가 함께 준비했다. 선수촌 내 기도실이 있지만 규정상 예배를 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예배는 28일부터 시간대별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통역이 이뤄진다. 외국어 예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구지역 각 교회에서 자원한 청년들이 통역 봉사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통역자원봉사자 50명이 한 달간 교회 근처에 상주하면서 통역 봉사 및 거리 전도에 나서기로 했다.

선수촌 기독교관 관장인 이경우 목사(대구 경운교회)는 “각국 선수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기도실이 아닌 예배이기 때문에 선수촌 밖에 9월 5일까지 한 달간 교회를 열게 됐다”며 “선수들의 신앙성장과 주일 성수를 위해서 지역교회가 마땅히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예배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했다. 먼저 카페를 만들어 교회의 담장을 낮췄다. 3개 층으로 구성된 선수촌 기독교관 1층은 코이노니아를 위한 카페, 2층은 예배 공간, 3층은 야외 체험장이다. 이 목사는 “이번 대회에는 각국 선수뿐 아니라 임원, 기자단을 합하면 6000여명이 참가하고 관광객은 3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PC시설을 갖춘 1층 카페를 무료로 개방해 부담 없이 교회를 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투호놀이, 팽이, 종이접기 등의 전통놀이행사 코너와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키로 했다. 또한 30일에는 지역교회 주최로 한국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한다. 또한 지역 주민에게 기독교 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한다. 31일 찬양콘서트에서는 CCM가수, 태권도 선교팀 등이 출동해 문화선교를 펼칠 예정이다.

선수촌 교회 이경우 목사는 “많은 이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구 이외 지역도 마음을 합해 재정협력 및 언어 통역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053-965-1221).

대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