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에 결정적 역할…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루빈 부사장

입력 2011-08-18 18:57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안드로이드의 아버지’이자 구글 부사장인 앤디 루빈(48)이 꼽힌다.

루빈은 2005년 자신이 설립한 안드로이드사를 구글에 넘긴 뒤 최근 6년간 구글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시 말해 루빈이 모바일 사업의 위상을 끌어올린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은 약 125억 달러를 들인 이번 모토로라 인수 건을 성공시키게 된 배경으로 지난 4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으면서 루빈을 포함한 18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점을 꼽았다.

이후 루빈이 업계 변화 등을 염두에 두면서 모바일 사업에 더욱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결국 모토로라 인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가장 능력 있는 부사장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WSJ는 “루빈이 구글에 합류해 모바일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이끈 덕분에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광고에 의존했던 구글의 사업 영역을 모바일 세계로 확대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엔지니어였던 루빈은 과거 애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사표를 낸 뒤 홀로 휴대전화 사업을 벌이다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벤처기업 안드로이드사를 설립해 누구나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개발했다. 이후 5000만 달러에 회사를 넘긴 뒤 구글에 남아 안드로이드 OS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결국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형태의 제품을 원한 구글의 구미를 루빈이 충족시켜 줬다고 볼 수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