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세 공포에… 주식거래 분주

입력 2011-08-18 18:46

미국발 신용 공포가 엄습한 최근 폭락장에서 상장주식 회전율이 연중 최고치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회전율이 이달 9일 1.98%로 파악됐다. 올 들어 하루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눈 비율로 이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했다는 것을 뜻한다.

회전율은 지난 1일 0.76%에서 하락장이 시작된 2일(1.01%) 1%를 넘고서 이후 꾸준히 증가해 9일 1.98%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 하락세로 돌아서 16일 1.22%까지 떨어졌다.

보통 주가가 안정적이면 투자자들은 거래를 꺼려 회전율이 하락한다. 그러나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공포가 극심해지면 투자자들이 대규모 장기 거래를 꺼리고 소규모 단기 베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9일 거래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개인과 기관이 꾸준히 순매수해 주식의 주인이 대거 바뀐 것이 특징이다.

하루 거래량은 이달 8일(5억7111만주) 5억주를 넘어선 데 이어 9일에는 6억8000만주에 달했다. 하루 6억8000만주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6일에 불과했다.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 회전율도 주식 회전율과 비슷했다. 이달 9일 1.33%로 연중 최고였다. 이 비율이 1%를 넘은 것은 올해 단 5일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에 주식거래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