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인구절반이 물 부족 사태”
입력 2011-08-18 18:36
14년 뒤에는 세계 인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물 부족 상태에서 생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기후변화와 물 부족, 에너지 부족, 질병 등 15개 미래 도전과제 현황을 분석한 ‘2011년 유엔 미래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석유 생산량의 정점을 의미하는 ‘피크오일(peak oil)’과 유사한 ‘피크워터(peak water)’ 개념이 등장했다. 전 지구적으로 수자원 고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고서는 이미 8억8400만명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2025년에는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물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 인구 절반이 연간 1인당 물 사용량이 1000㎥에 못 미치는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 생태계 파괴, 자원 고갈도 심각하다. 보고서는 “2005년과 지난해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측보다 빠르게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구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데, 인류는 자연 재생 능력의 50% 정도를 초과하는 속도로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에너지 수요 급증 등으로 지구온난화의 주요 요인인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는 40∼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기술과 행동양식에 획기적 변화가 없는 한 2050년대에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절반 이상이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제 식품가격의 미래도 우울하다. 인구 증가와 중국·인도 등 신흥국 급성장으로 식품 가격은 이미 역사상 최고 수준이며, 이런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빗물로 농사를 짓고 가축 사육 없이 식용고기를 배양하는 등의 새로운 농업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의료복지 수준 향상으로 발병률은 줄고 수명이 길어졌지만, 신종 질병의 위협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전염병 39종이 새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20종은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라, 역병, 뎅기열과 같은 사라진 줄 알았던 과거의 전염병마저 재발하고 있고, 신종 슈퍼박테리아처럼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미래의 잠재 위험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미래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가 간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