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튀니지, 첫 민주선거 앞두고… “한국, 선거 참관인 보내주오”

입력 2011-08-18 18:37

‘재스민 혁명’ 진원지인 튀니지의 제헌의회 선거에 우리 정부 선거 참관인이 파견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중순 튀니지 과도정부가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통해 선거 참관인 파견을 공식 요청해 왔다고 1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 60여개국에 선거 참관인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처음 실시하는 민주선거인 만큼 공정하게 치러지는지 검증받는 한편 튀니지 민주정부를 대외에 알리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튀니지 과도정부는 10월 23일 선거를 통해 제헌의회를 구성, 새 헌법을 제정한 뒤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선거를 치른 경험이 거의 없어 (우리는) 실질적인 선거 업무를 도와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파견을 요청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등에 선거 지원을 해준 적은 있지만, 이들 국가는 우리 정부가 먼저 지원을 자청한 것이다. 따라서 튀니지가 먼저 요청해 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선관위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첫 선거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선거 참관인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스민 혁명은 튀니지 노점상인 모하메드 부아지지(26)가 지난해 12월 경찰 단속으로 생계가 막막해지자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분신자살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를 목도한 튀니지 국민들이 봉기를 일으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으며, 이집트 시리아 등지로 민주화 시위가 이어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