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폭락… 10조원 날아갔다

입력 2011-08-18 21:32

반도체 가격 하락세,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에 따른 국내 전기·전자업계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18일 증시에서 IT 업종이 일제히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09포인트(1.70%) 내린 1860.58로 마감됐다. 이 중에서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5.92% 떨어져 전 업종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이 업종 시가총액만 10조원 넘게 사라졌고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69%에서 16.02%로 감소했다.

특히 국내 대표주자급 IT 종목들의 하락세가 컸다. 삼성전자는 5.72%(4만3000원) 하락한 70만9000원으로 장을 마쳐 간신히 70만원선에 턱걸이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하한선에 가까운 12.24%(2400원)나 빠졌다. LG전자는 6.11%, LG디스플레이는 8.51% 하락했다.

이번 IT주 급락은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이 17일(현지시간)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 국내 IT 기업의 부정적 실적 전망에 이은 또 다른 악재였던 셈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