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고개숙인 바이든… 美-中간 돈독한 관계 강조 “대만독립 지지 안해”

입력 2011-08-18 21:21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방중 이틀째인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강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사실상 고개를 숙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시 부주석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간 돈독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전략적 상호 신뢰는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또는 전 세계적인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양국 협력은 글로벌 경제의 안정에 아주 중요하다”며 “미국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중국과 공동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과 시장(西藏)자치구에 대해서는 “대만독립은 지지하지 않으며 시장자치구는 중국과 떨어질 수 없는 일부라는 사실을 완전히 인정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기로 내몰린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 부주석은 이에 “양국 간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큰 방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만났다. 그는 오는 20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면서 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회담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