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공포에 다우 장중 500P 폭락…유럽도 3~5% 곤두박질
입력 2011-08-19 00:40
글로벌 저성장 공포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증시가 또다시 폭락세를 연출했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로 장 초반 4% 이상 급락했고 주요 유럽 증시는 3~5% 떨어졌다.
18일 오전 10시8분 현재(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07.12포인트(4.44%) 급락한 1만903.09로 1만1000선을 빼앗겼다. S&P500지수도 56.71포인트(4.75%) 내린 1137.18을, 나스닥지수는 130.76포인트(5.21%) 떨어진 2380.72를 각각 기록했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사상 최초로 연 2% 아래인 1.97%로 내려갔다. 국제 금선물가격은 오전 11시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2.30달러 오른 온스당 182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유럽의 영국 FTSE100지수는 3.79%, 프랑스 CAC40지수는 4.3% 하락했다. 독일 DAX30지수도 4% 넘게 떨어졌다.
이 같은 증시 폭락은 주요국의 경제성장 둔화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17일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 4.5%에서 3.9%, 3.8%로 각각 내려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에서 발생한 재정위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고 있으며 재정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09포인트(1.70%) 내린 1860.58로 마감됐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92% 떨어져 전 업종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이 업종 시가총액만 10조원 넘게 사라졌고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69%에서 16.02%로 감소했다. 특히 국내 대표주자급 IT 종목들의 하락세가 컸다. 삼성전자는 5.72%(4만3000원) 하락한 70만9000원으로 장을 마쳐 간신히 70만원 선에 턱걸이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하한선에 가까운 12.24%(2400원)나 빠졌다. LG전자는 6.11%, LG디스플레이는 8.51% 하락했다.
김아진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