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주연 배우로서 너무 교만” KBS “18일부터 촬영 복귀할 것”
입력 2011-08-18 00:32
KBS는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하고 잠적했다가 나타난 여주인공 한예슬이 18일부터 촬영에 복귀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KBS는 “한예슬이 드라마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사과하고 KBS와 동료 연기자, 스태프,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18일부터 (한예슬을 다시 투입해) 드라마 제작은 정상화된다”고 전했다.
KBS에 따르면 한예슬은 이날 고영탁 드라마국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 주연배우로서 책임을 생각하지 못했고 너무 교만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언급은 한예슬이 공항에서 한 발언과 대조적이다. 지난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한예슬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한예슬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드라마 제작)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국민들도 알게 됐을 것이다. 저 같은 희생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서울 여의도 KBS로 향했었다.
고 국장은 “한예슬의 공항 발언을 접하고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한예슬에게 묻자 현장에서 많은 취재진을 보자 순간 당황했고 잘못 생각했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한예슬은 이날 밤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