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경영권 승계, 아들 생각이 중요”
입력 2011-08-18 00:25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7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경영권의 아들 승계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객관적인 여건과 본인(아들)의 생각, 이런 게 다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첫째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기업 운영)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3세 경영체제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아이들이 능력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인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좀 무지막지하게 일(경영권 승계)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 전 대표는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는 법인세 소득세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국제 수준으로 조정을 해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는데, 맏아들 정기선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ROTC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외국계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일하다 지난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에 입학했으며, 올 상반기 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