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사회운동가 ‘석방 거부’ 단식

입력 2011-08-17 21:58

반부패법 제정을 촉구해온 인도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가 경찰의 석방 명령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곳곳에서는 이틀째 대규모 집회와 촛불 시위가 열리고 있다.

하자레는 전날 오전 뉴델리 자신의 아파트에서 단식을 시작하기 전 경찰에 연행돼 구금됐다.

하자레는 지난 4월 단식투쟁을 통해 시민사회와 정부가 부패공무원 척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로크팔’(옴부즈맨을 뜻하는 힌디어) 법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부가 총리와 고위 법관을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특권적 내용을 법안에 포함시키며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하자레는 법안 내용에 항의하기 위해 이번 2차 단식을 계획한 것이다.

하자레의 구금 소식이 알려지면서 뉴델리,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가 확산되자 경찰은 구금 12시간 만에 하자레를 당일 석방했다. 하자레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기 전에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하자레는 이날 석방을 거부하고 자신이 예고한 대로 단식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감옥에 머물고 있다. 야권도 국민들에게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고 나서, 인도의 반정부 시위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