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매출, 10대 그룹 비중 40% 돌파
입력 2011-08-17 18:42
우리 제조업 매출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도 절반을 초과했다.
17일 재벌닷컴과 통계청,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 소속 계열사 가운데 은행 등 금융권을 제외한 539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75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제조업체 매출의 41.1%에 해당하는 규모다.
10대 그룹 제조업체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최고조로 가중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내 전체 제조업체 매출은 2005년 1196조원에서 지난해 1840조원으로 5년간 53.8% 증가했지만 이 기간 삼성을 포함한 10대 그룹의 제조업 매출은 412조원에서 756조원으로 83.5%나 급증했다.
전체 제조업 매출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5.2%에서 2008년 36.8%, 2009년 37.9% 등 해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재벌의 주식시장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277조3082억원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44.50%였다. 하지만 2009년 말에는 447조8507억원으로 46.32%로 늘어났으며, 지난 1일에는 698조7389억원(52.2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6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강조한 것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이처럼 심화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