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D 아닌 F 슈퍼판매” 동아제약 꼼수냐 묘수냐
입력 2011-08-17 21:28
‘박카스D’의 출시와 함께 단종됐던 ‘박카스F’가 6년여 만에 슈퍼 판매용으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17일 박카스D는 종전대로 약국에, 다시 생산되는 박카스F는 슈퍼에 공급하는 ‘유통 이원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박카스D(100㎖)는 약국에서 500원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박카스D를 슈퍼에서 판매할 경우 판매하는 곳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특히 할인 경쟁이 심한 대형마트와 약국의 제품 가격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슈퍼에서 약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박카스D를 판매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약국이 아닌 슈퍼로 몰릴 것이고, 약사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는 게 동아제약 측 분석이다.
결국 제품 이원화는 두 유통채널 사이에 낀 동아제약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박카스F의 용량을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박카스D보다 20㎖ 늘렸다. 또 소화기 및 심장 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인 카르니틴 함유량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현재 박카스F를 의약외품으로 제조품목 신고를 마치고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약국과 슈퍼의 제품 가격이 다를 경우 발생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전략”이라며 “박카스F의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2005년 당시 가격인 400원보다는 높게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퍼에서 약사들의 눈치를 본 나머지 과거에 단종됐던 박카스F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