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2011년 성장률 예상보다 0.2∼0.3% 하락”

입력 2011-08-17 18:38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및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2∼0.3% 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국내외 경제’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거나 미국이 더블딥(경기 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우리 경제는 수출 둔화로 인해 성장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4.5%로, 삼성경제연구소는 4.3%로 전망했다. 결국 4%에 간신히 턱걸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내수가 부진하기 때문에 수출 둔화로 인한 성장률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재정부실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도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가 자체로 만든 금융불안지수 분석 결과, 8월 불안지수는 15.0으로 불안정 국면(10.5∼25.7)에 진입했지만 위기 수준(25.7∼100)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외환건전성이 개선돼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와 취약한 금융시장 구조 등으로 불안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