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빠진 맨유 “돈되는 아시아로”
입력 2011-08-17 21:27
박지성이 활약 중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주식 일부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말콤 글레이저 맨유 구단주는 맨유 주식 30%가량을 기업공개(IPO) 형태로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할 예정이다. 액수로는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장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레이저 구단주가 주식 일부를 공개하더라도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한다. 맨유의 SGX 상장에 대해 맨유와 SGX 측은 일절 함구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19억 달러에 달하고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구단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최고의 축구단인 맨유가 주식 상장을 통해 돈을 모으려는 것은 부채 때문이다.
글레이저 구단주가 2005년 14억 달러에 맨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 돼 맨유의 부채는 해마다 증가했다. 현재 부채는 8억1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레이저 구단주가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맨유가 아시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맨유 팬은 3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1억9000만명이 아시아 지역 팬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게다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보다 아시아가 경제성장세를 타고 자본력이 커지고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부터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도입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