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왼쪽 발목 인대 찢어져… ‘조광래호’ 악재 줄이어
입력 2011-08-17 21:31
이청용(23·볼턴)의 부상으로 오른쪽 날개를 잃은 ‘조광래호’가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의 부상으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볼프스부르크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이 이날 오후 훈련 중 왼쪽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구단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혼자 걷지 못하고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나서야 겨우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인대 파열의 경우 재활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구자철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다음달 2일 레바논 전(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돌입하는 대표팀으로서는 공격진에 상당한 공백이 초래된다. 부상 정도에 따라 10월 11일과 11월 11일로 예정돼있는 아랍에미리트와의 2연전, 11월 15일(레바논 원정) 경기 참가도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구자철은 박지성, 이청용이 모두 빠진 대표팀에서 핵심 공격수로 떠올랐다. 0대 3으로 패한 10일 한·일전에서도 전·후반을 모두 소화했다. 이청용의 역할을 맡은 구자철은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일 전이 끝난 후에는 독일로 복귀해 1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2012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구자철이 3차 예선을 뛰지 못할 경우 대표팀은 이근호(26·감바 오사카),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 등이 좌우 날개 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외에 국내파들의 중용도 생각해볼 수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