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안전투함 싱가포르 영구배치… 남중국해 中 군사력 견제
입력 2011-08-17 18:27
미국이 싱가포르에 최신형 군함인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을 영구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을 확고히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진행해 온 연안전투함 LCS-2 인디펜던스의 싱가포르 영구 배치 논의가 곧 최종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LCS는 미국이 연안 전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조한 것으로 LCS-1 프리덤과 LCS-2 인디펜던스 두 종류가 있다. LCS-2 인디펜던스는 길이 127.6m, 폭 31.6m로 승조원 40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고도의 기동성과 전투력, 스텔스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레슬리 헐 라이드 미 국방부 대변인은 “LCS 배치는 싱가포르와의 협력관계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군의 각종 전함 149척이 수리나 물자 공급을 위해 싱가포르의 창이해협을 통과했으나, 미 군함이 상시적으로 싱가포르항에 배치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을 비롯한 인접국들의 영유권 다툼이 본격화되자 미국이 중국 견제 차원에서 LCS-2 인디펜던스의 상시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활동 중인 중국 사회과학원의 해양전문가 왕한링(王翰靈)은 “미국의 조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